피난을 갈 때에도 족보는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. 생존을 위해 아주 극히 중요하고 필수적인 물건만 가져가야할 피난길에 책이 왠 말이냐고 궁금증을 발동할 수 있겠습니다.
정신 결핍이 많은 현대보다는 조금 더 인간적이고 정신적인 힘을 필요로 했었을 그 당시에 족보는 그런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.
그래서 그런 엄청나고 중요한 대상에 `족보`가 포함되어 면면히 이어져 올 수 있었습니다. 그렇게 하지 못한 경우라도 구두 교육을 통해서
"우리는 김녕김씨다.",
"충의공 백촌할아버지가 자랑스런 우리 할아버지다.",
"김녕군은 나라에 큰 공을 세우신 분이시다",
"가문에 누가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."
등의 밥상머리교육을 받아온 것입니다.
현대인들이 좋아하는 과학을 들이대면 모두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치부할 수 있습니다.
그럼 엄밀히 말씀하시면 부모님은 내가 확인할 수 있는 친생부모인 것을 증빙으로 했기에 `엄마`, `아빠`라고 하는 것일까요?
믿음이고 당연히 자기 자식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친생부모라고 여겨지기에 부모로 여기고 살아가는 것입니다.
`족보`란 믿음인 것입니다.
최소한 나는 누구인가를 밝혀주는 나의 근거 중 우리나라 문화에서 인정하는아주 큰 증빙자료인 것입니다. 그래서 법원에서도 본관과 성씨를 인정해서 함부로 바꾸지 못하도록 `재판`의 결과로 내용을 변경하도록 하는 절차를 두는 것입니다.
우리 사회에서 `족보`에 등재되지 못한 사람들은
기본적인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란 평가를 받았던 것이 그러한 이유 때문인 것입니다.
우리 "족보 있는 김녕인"이 되시자구요!!!